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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394번째 쪽지!
□동상이몽(同床異夢)
구원론의 핵심 성경구절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입니다. 문자를 읽지 못하는 것을 ‘문맹’이라 하고, 읽어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문해’라고 합니다. 기독교 근본주의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한다고 하면서도 어떤 부분은 기가 막히게 이해를 못하는 ‘문해’인 것이죠.
잘 보세요. 예수님을 믿으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너뿐만이 아니라 ‘네 집’도 구원을 받는다... ‘네 집’을 다른 번역성경으로 보면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얻을 것’(표준), ‘온 집이 구원을 받을 것’(현대어성경), ‘당신네 집안이 다 구원을 얻을 것’(공동번역)입니다.
그런데 근본주의 신학은 무조건 ‘개인 구원’입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만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입니다. 오래전에 경험한 얘기인데, 청년회장까지 했던 형제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교회에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인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그 아버지가 예수님을 안 믿었기 때문에 지옥에 간 사람의 장례는 인도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할 수 없이 그 청년은 울면서 세상 방법으로 장례를 치루고 절도 하고 술도 따랐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떠났죠. 옆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저는 참 혼란스럽더군요.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글인데, <사랑의 하나님은 단 한 영혼이라도 천국에 들여보내기 위해서 가능하면 천국 문을 낮추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데, 근본주의는 천국에 들어온 사람들조차도 조금만 흠이 있으면 철저하게 골라내어 천국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성경 한 구절을 가지고도 왜 이렇게 서로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동상이몽(同床異夢)입니다. ⓒ최용우
♥2019.6.19.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댓글 '2'
최용우
구원을 '소유'로 보면 몇가지 문제점이 생겨납니다. 첫째 경쟁입니다. 남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구원에 투영됩니다. 둘째 구원을 소유하려면 그 대가가 지불되어야 한다는 전재가 생깁니다. 셋째 일단 소유하게 되면 내것이 되었기 때문에 구원을 방치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에 비유를 해보죠. 사랑을 소유할 수 있을까요? 사랑을 나만 독점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사랑을 하는데 무슨 조건이 있어서 사랑을 '소유'해야 한다는 그런것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구원'도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존재'의 개념으로 다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후의 글은 ...햇볕같은이야기에 연재될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천주교에는 믿지 않는 가족에 대한 장례절차가 있는걸로 압니다. 교회도 그렇게 불신자라고 칼로 무 자르듯 잘라버리지 말고 그런것을 좀 연구해서 뭔가 적절하게 장례를 도와주면 ..그 나머지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게 될지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제가 청년때 다니던 교회에서 자매 하나가 당시에 동네 방위병에게 강간을 당하자 자살을 해버렸습니다. 교회에서는 자살자는 장례를 치뤄줄 수 없다고 하고, 식구들까지도 모른척 해버렸습니다. 가마니에 말려 다리밑에 있던 그녀를 동네 뒷산에 있던 절의 스님이 뒷산 양지바른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제가 그때 조금만 더 나이가 먹었더라면 저라도 나섰을 것인데 저는 그때 너무 어렸습니다.
요즘에는 신자 중에 불신자 가족이라도 가족이 원하면 '기독교장'은 아니지만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진행해주는 무슨 단체가 있는걸로 압니다. 참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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