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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87-7.6】 선생님과 목사님
나는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와서 그날의 설교를 한 페이지 정도 정리를 한다. 우선 머릿속 그물에 걸린 것을 정리한다. 어느 날은 딴생각을 하느라 아무것도 안 걸리는 날도 있고, 설교가 깊은 밀도를 가질수록 걸리는 것이 많다. 빈 그물일 때는 그냥 혼자 본문을 열 번 정도 읽고 내 말로 정리를 해본다.
가끔 아내와 좋은이에게도 물어본다. “오늘 설교를 들었는데 뭐든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좋은이가 “우리 목사님은 선생님 같아요. 자꾸 뭐를 가르치려고 하는 선생님 같아요.”
난 또 좋은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 혼자 묵상했다. 선생님은 어떤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목사는? 예수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람. 예수님에 대해 지식을 공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경험시키는 것이 목사의 가장 큰 일이지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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