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아름다운 마무리
지난 전도 주일, 내 평생 처음으로 친구 하나를 전도 했습니다. 새벽기도에 목사님은 전도! 하나님이 하시고 우리는 도구라 했습니다. 그 말씀에 힘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그 자리에서 VIP로 온 친구에게 전도서 12장을 펼쳐 놓고 노년에 우리가 갈 길을 써 놓은 글이니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 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다보는 자가 어두워 질 것이며 길거리 문들이 닫혀 질 것이며 맷돌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날 것이며 음악 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 질것이며 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 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가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어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 사진은 유다 어다쯤 광야입니다. 저 어딘가 길로 언약궤를 싣고 간 길일 것입니다. 사무엘상 6장에 블레셋에 재앙이 잦자 멍에를 메어 보지 아니한 젖 나는 암소 두 마리를 새 수레에다 언약궤를 싣고 밷세메스로 보내자 암소는 대로를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언약궤를 싣고 와 그 사명을 다 했습니다. 암소는 그 먼 길을 언약궤를 싣고 온 사명을 다한 뒤 에 번제물로 받쳐 진 암소를 생각해 보면서 암소보다 못한 내 미련한 모습과 생각들을 돌아봅니다.
정월 설날 대목 장날을 두고 시골버스 뒷자리에서 아기가 울었습니다. 사람들은 아기가 조금 지나면 울음을 그치겠지 하고 참았지만 아기는 계속 보채면서 울었습니다. 승객들은 참지 못하고 한 마디씩 뱉었습니다.
‘아줌마, 애기 좀 잘 달래 봐!’
‘버스 전세 냈나?’
‘아줌마, 내려서 택시 타고 가.’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기사는 아기가 계속 울자 마트 앞에 버스를 세우고는 막대사탕을 하나 사서 아기 입에 물리자 울음을 그쳤습니다. 다음 동네에서 아기엄마는 내리면서 수화로 기사에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내리자 그제야 손님들은 아기엄마가 청각장애인 귀머거리인 줄을 알고는 모두들 머쓱한 표정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버스를 타고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빈정대거나 다른 승객들처럼 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더 나무라며 해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아기가 혹시 배가 고픈지 아픈지도 모릅니다. 우는 아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믿지 않은 사람들과 달라야 합니다. 왜요 우리는 교인이니까요
작년에 ‘VIP 초청’ 재작년에는 ‘엠마오로 가는 길’을 이 자리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1년에 한 꼭지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소망부에 전할 말씀을 준비하다 부활절이라 모두가 평생 살 것 같은 여러분에게 삶의 마무리란 원고가 미안 해 다른 원고를 준비하다가 지난주 ‘참다운 행복’의 설교를 들으면서 언젠가는 죽는다는 말씀에 힘을 얻어 다시 밀쳐 둔 원고로 말씀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그 원고가 오늘 말씀드릴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에벤에셀,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 하셨지만 나이가 들면 치매가 찾아온 답니다. 치매의 원인은 게으름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노경에는 생각하기도 싫고 책보기도 꺼립니다. 더구나 걷는 것조차 싫어 게으름을 부립니다.
치매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치매(癡呆)는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뜻입니다. 2020년에는 치매환자가 93만 명이나 예상 된다고 합니다. 치매 과정은 심한 건망증에서 인지장애로 점차 치매 환자로 이릅니다. 가능하면 춤이나 걷기로 치매 증세를 호전할 수 있다지만 늘 보고. 듣고. 쓰고. 읽고. 느끼며 게으름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2018년 2월부터 웰다잉 법. 존엄사 법 시행되어 자신의 뜻을 말할 없을 때나 회복할 가망이 없을 때 연명의료거부를 대비하여 미리 사전의료의향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하여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어 인공호흡기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올 1월까지 11만5천명이 등록을 하였지만 우리는 ‘사전의료의향서’에 관해 모르고 있습니다.
미국 뉴햄프셔주 켄달 실버타운에 사는 80살 안팎의 노인 400명에게 설문지로 물었더니 심폐소생술을 받겠다는 이는 1명뿐이었습니다. 아기가 젖을 떼듯 서서히 약을 줄이며 죽음을 준비하겠다는 말입니다.
부모의 죽음을 두고 가족 끼리 갈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웨딩노트’를 준비해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남기고 싶은 말(유언)을 써 두는 것은 어떠하실지. 자신의 죽음이나 장례식도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일본 어느 노인은 ‘힘들게 버티다가 가고 싶지 않다.’ ‘채소처럼 시들지 않고 죽고 싶다.’고 했답니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선한 죽음을 보고는 ‘돌아가셨다’하고 그렇지 못한 죽음을 보고 ‘당했다’고 합니다.
하늘가는 길, 천로역정(天路歷程)에 유순, 도움, 희망, 속세, 전도사, 인자, 문지기, 신의, 질투, 구두쇠, 물욕, 목자, 무지, 자비심, 천진, 용감, 정직, 진리라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그 물음 중에서 ‘너는 성령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무슨 말로 대답할 것 같습니까?
저에게 ‘성령을 받았느냐 고 묻는다면 언젠가 새벽기도 중에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것이 성령을 받았느냐에 대한 나의 궁한 대답일 듯싶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복盡人事待天福
진인사대천국盡人事待天國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명을 기다리고. 사람으로서 내 할 일을 마친 후에 하늘 복을 바라며, 늘 선한 일로 천국에 가기를 소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 누나가 심장을 치료하면 다시 생기를 찾을 줄 알았지만 중환자실에서 수많은 의료기기에 신세지다가 말 한마디 없이 홀연히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오늘 이야기도 내 누님 같은 일이 없도록 전하고 싶은 내용인지도 모릅니다
5월이면 과꽃이 만발합니다.
과꽃을 보면 내 누나가 생각납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소망부 여러분!
복의 근원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제 이야기를 마칩니다.
참 감사합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