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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218-8.6】 냅둬라
처음 보는 검은고양이 네로가 나타나 삼색이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마치 동네 총각이 동네 처녀를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수작을 거는 것 같다. 안돼! 삼색이는 이제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새끼를 낳다가는 죽어. 그냥 냅둬라.
삼색이는 접근하지 말라고 계속 으르렁대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고양이와 개가 꼬리를 흔드는 의미는 완전 반대라더니 정말이다. 고양이는 꼬리를 흔들어서 거부의사를 표현한다.
한 3일 정도 까만 고양이가 삼색이 뒤를 졸졸졸졸 따라다니며 가끔 한 번씩 찝쩍거려 보더니 지금은 잠잠해졌다. 좋은이가 창 밖으로 보니 까만 고양이가 삼색이 앞에서 뒷다리를 들고 오줌을 한번 찍 갈기더니 체념의 표정을 지으며 대문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그 뒤로 검은 고양이가 안 보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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