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7] 송년엽서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 조회 수 159 추천 수 0 2019.12.31 20:15:24
.........
출처 : https://news.khan.kr/3JNf 

Cap 2019-12-31 20-12-19-304.jpg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에서


해마다 12월이 되면 제가 쓴 이 시를 본인의 마음과 같은 걸로 공감해서인지 무척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엽서를 만들어 송년카드로 쓰기도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여러 종류의 영상시가 떠다닙니다.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아니 왜 이리도 시간이 빨리 가는 거지요?’ ‘일년이 마치 한 달처럼 빠른 것 같아요’라고 푸념 섞인 한숨을 쉬고 또 어떤 이는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몇주 전 남자고등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질문시간에 한 학생이 지금껏 수녀님이 써 온 글이나 삶에 자주 인용하거나 영향을 받았던 명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쩜 이것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 어울리는 명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는 <단순한 기쁨>의 저자 아베 피에르 신부가 남긴 말 ‘삶이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시간이다’이고 또 하나는 중국 격언으로 알려져있는 ‘촛불 한개라도 켜는 것이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랑하라고 주어진 자유시간을 나는 얼마나 알뜰하게 사용했는가? 힘들다고 못 살겠다고 불평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내가 노력한 희망의 촛불 켜기엔 어떤 것이 있었나? 힘든 일들도 나름대로 잘 인내하며 살아 낸 일년의 시간을 감사하면서 각자 겸허한 마음으로 자기만의 송년엽서를 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의 시편지를 사랑으로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며 아래의 글로 송년엽서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저의 첫 산문집인 <두레박> 중 ‘기도일기2’에 나와 있는 이 구절은 정호승 시인과 얼마 전 세상을 떠나신 차동엽 신부님이 저서나 강연에 많이 인용을 해서 사랑받은 글귀이기도 합니다.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미움도 더러 받았습니다/ 이해도 많이 받았지만/ 오해도 더러 받았습니다/ 기쁜 일도 많았지만/ 슬픈 일도 많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필요했습니다/ 선뜻 이렇게 고백하기 위해서 왜 그리도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요!

이해인 수녀
경향신문 2019.12.2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9 순전한신앙이야기 인간들의 싸움 그 처절한 요인 황부일 2020-01-19 95
3318 목회독서교육 입당예배 최주훈 목사 2020-01-18 179
3317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에 있어 신년(新年)의 진정한 의미》 황부일 2020-01-15 112
3316 순전한신앙이야기 내 삶의 모든 중심에서 그리스도가 과연 0 순위인가! 황부일 2020-01-06 230
3315 경포호수가에서 인생 삼국지... file 피러한 2020-01-06 128
»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7] 송년엽서 file 이해인 수녀 2019-12-31 159
3313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6] 상처의 교훈 file 이해인 수녀 2019-12-30 123
3312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5] 꿀잠 file 이해인 수녀 2019-12-26 89
3311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4] 단풍나무 아래서 file 이해인 수녀 2019-12-24 155
3310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3] 중심 잡기 file 이해인 수녀 2019-12-22 147
3309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달력의 의미 [1] 황부일 2019-12-21 165
3308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2] 나무를 안고 file [1] 이해인 수녀 2019-12-20 126
3307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1] 쌀노래 file 이해인 수녀 2019-12-18 107
3306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0] 작은언니 file 이해인 수녀 2019-12-16 89
3305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9] 좀 어떠세요? file 이해인 수녀 2019-12-13 149
3304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8] 바닷가에서 file 이해인 수녀 2019-12-11 116
3303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7] 휴가 때의 기도 file 이해인 수녀 2019-12-09 96
3302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6] 듣기 file [1] 이해인 수며 2019-12-07 161
3301 경포호수가에서 생각을 바꾸는 일... file 피러한 2019-12-06 152
3300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5] 여름 일기 file [1] 이해인 수녀 2019-12-06 109
3299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가 알아야 할 하나님이 원하시는 통일 [1] 황부일 2019-12-04 126
3298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4] 어떤 고백 file [1] 이해인 수녀 2019-12-03 165
3297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3] 6월의 장미 file 이해인 수녀 2019-11-29 152
3296 수필칼럼사설 애국심과 인류 보편의 가치 file 최광열 목사 2019-11-28 112
3295 사회역사경제 청교도와 추수감사절 file 남덕현 2019-11-28 181
3294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절기를 없애라 말고 성경적으로 바르게 하라고 하자! 황부일 2019-11-27 156
3293 인기감동기타 설교 순서의 기원 최주훈 목사 2019-11-22 147
3292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2] 꽃을 받은 날 file 이해인 수녀 2019-11-19 148
3291 경포호수가에서 말 없는 가족... file 피러한 2019-11-10 116
3290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 성장은 교회가 커지는 것인가! 교회된 모습으로 자라는 것인가! 황부일 2019-10-17 146
3289 인기감동기타 빈봉투 감사헌금? file [1] 조병수 목사 2019-10-17 340
3288 경포호수가에서 모기=가시=향기 file 피러한 2019-10-10 123
3287 수필칼럼사설 대한민국의 어르신들께 조성돈 목사 2019-10-02 125
3286 수필칼럼사설 술담배 신앙 file [1] 최주훈 목사 2019-09-30 374
3285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1] 우리집 file 이해인 수녀 2019-09-29 230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