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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13-1.13】 그래도 너는 다행이다
며칠 비가 오고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우리집에 기생하는 삼색이 고양이가 완전 더러운 걸레뭉치가 되었다. 지독한 독감에 걸려서 계속 콧물을 줄줄 흘리며 코풍선을 불고 얼굴이 퉁퉁 부어 눈을 못 뜬다. 아주 못 봐줄 만큼 처참한 몰골을 하고 그래도 배가 고픈지 집안을 들여다보고 하염없이 앉아 있다.
한 이틀씩 안 보이면 “어디 가서 죽었나봐...” 하면 어디서 나타난다. 좋은이와 아내가 “불쌍하다 불쌍해 어쩌면 좋을까....” 혀를 차더니 기어코 동물병원에 가서 약을 2만원어치 지어가지고 와서 고양이 통조림에 섞어서 주었다.
항생제를 섞은 약을 먹은 탓인지 오늘은 그래도 눈도 뜨고 침도 안 흘린다. 겨울에는 길고양이들이 독감과 추위로 많이 죽는다고 한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추운 겨울은 힘들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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