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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14-1.14】 명함
유명한 아무개 목사님은 명함이 없다. 충분히 거창한 명함을 만들법도 한데 언젠가 강연에서 평생 명함 없이 사실 거라는 말을 듣고 나도 평생 명함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오래전에 아내가 <인숙꽃방> 꽃차를 만들면서 잘 아는 분이 다른 인쇄물을 찍으면서 서비스로 아내와 나의 명함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일부러 만든 것은 아니지만 명함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별로 명함을 쓸 일이 없어서 그 한통도 다 못쓰고 세월이 흘러 전화번호와 주소가 바뀌어버렸다. 쓸모없어진 명함을 버릴 수는 없어서 책갈피로 쓰고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가능하면 명함 없이 살아보고 싶다. 그냥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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