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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599번째 쪽지!
□하나님 나라와 어거스틴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정의는 거의 어거스틴(St.Augustine)이 내린 것입니다.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펠라기우스의 ‘선행구원론’을 반대하면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어거스틴의 ‘은총론’위에 세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루터와 칼뱅과 같은 종교 개혁자들도 모두 어거스틴주의자 들입니다.
서기 315년 니케아(Nicaea)종교회의는 초대교회와 중세교회를 나누는 분기점입니다. 초대교회가 ‘덮어놓고 믿으라’는 원시종교였다면, 이때부터 모호한 채로 덮어 두었던 믿음의 정의들이 점점 명징하고 분명하게 정의되기 시작합니다. 어거스틴은 이 혼란의 시기에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을 통합하고 정리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410년 8월 24일 ‘영원한 제국’ 로마가 타락과 방종과 이방인들의 침략으로 망하자 이교도들은 로마가 기독교 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망했다며 자신들의 죄악을 기독교에 떠넘깁니다. 이에 어거스틴은 무려 13년 동안이나 눈이 멀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22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기독교 변증서 ‘하나님의 도성(나라)’을 집필합니다.
어거스틴은 “<세상 나라>인 로마는 불완전하며, 결핍되어 있고, 욕망과 죄가 가득한 곳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하나님 나라(도성)>에서 사는 사람들이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신학적 주제들을 끌고와 기독교를 총체적으로 변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국론’이라고도 하고 ‘하나님의 도성’이라고도 하는 이 책은 기독교 역사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중요한 책이 됩니다.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은 로마의 이교도들이 말하는 <세상 나라>와 어거스틴이 말한<하나님의 나라>를 동시에 살아갑니다. 그런데 <세상 나라>에 더 많이 치우쳐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용우
♥2020.3.5.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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