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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김준길 목사 페이스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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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 대해 억울해 하는 교회와 성도들에 대해서...
전과 같은 예배를 드릴 수 없음에 대해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발적으로 인터넷이나 가정예배, 온라인 등으로 대체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 될 수록 지금의 형태에 불만을 터뜨리는 교회들은 점점 많아지며 전과 같이 모여서 함께 예배 하려는 교회들은 늘어날 것입니다. 성남의 한 교회의 집단 전염의 뉴스로 인해 다시 세간의 비판과 비난 때문에 이런 시도들이 주춤 할 수도 있겠지만 크고 작은 공예배 (이전 형태의 ) 시도들이 교회별로 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1. 한국교회 어느 성도나 목회자나 이전의 예배를 드리고 싶지 않은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과연 공공의 안녕을 위해 교회가 이렇게 까지 본질이 흔들리는 시간을 보내야 되는가에 대해 회의와 불만은 점점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2. 예배가 기독교의 중요한 본질인가의 문제는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지금은 실용적인 차원에서,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면 공공의 영역에서 기독교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선교적 사역을 수행함으로 교회의 공공성을 드러내는 수고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의 문제로만 집중해서 본다면 무언가 대안적인 예배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접근 그리고 대안적 실천을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3. 현재 교회의 공적 예배에 대한 자제를 부탁 하는 지자체의 정책과 부탁은 보건적인 차원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차원과 한국 상황에서 신천지의 포교활동이 개신교와 천주교 공적 예배에 모략(저들 표현)의 차원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천지의 존재양식 자체가 비밀주의와 기존교회에 침투하여 포교하는 방식이기에 현재의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의 공적예배는 대량의 확진자를 발생시킬 최적의 상황이라고 예상되기 때문 입니다.
4. 사실 인터넷이나 기술의 발전에 적극적인 개신교는 이미 온라인에서의 신앙을 훈련 하거나 영성을 추구하는 방식에 있어 다양한 행위가 존재해 있습니다. 인터넷 설교, 유투브 찬양, 기독교방송 등등... 제공자(교회, 목회자, 단체)와 수혜자(성도,일반인) 양쪽에서의 편의적이고 실용적인 미디어를 활용하고 이용하는 방식의 '보편화'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5. 하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제공이며, 부차적 서비스이지 주일 오전 예배를 대체 할 수 있는 방식이나 통로는 될 수 없다는 관념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특수상황에서 제공되는(하려던) 서비스를 정규적인 공적 예배를 대체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임시방편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어도 지속적인 예전으로 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는 관점입니다.
6. 그래서 현재의 목회자들의 고민과 성도들의 갈망은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오래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점점 쌓여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모든 교회가 이런 상황에서는 재정적인 압박이 심하고, 현재까지 갖추어 온 시스템의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음도 사실 입니다. 우리들이 소위 신앙의 이름으로 만들어 온 대부분의 하드웨어가 주일예배를 중심으로 세워진 구조들이기 때문입니다.
7.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앙의 이름으로 공공의 정책에 반해서라도 집단적으로 모이는 공예배를 드림으로 절대신앙의 믿음을 지켜야 할까요? 아니면 임시적이고 한정적인 방식인 인터넷 예배, 티비 앞에서 개인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이와 같은 온라인 예배를 장기적으로 더욱 발전 시켜 나가며 때를 기다려야 할까요?
8. 이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공공교육의 장인 학교의 개학이 벌써 한달 넘게 지연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두주간이라는 기간이 넘어 설 거 같습니다. 국내의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해외에서의 역 감염의 노출은 항상 존재하는 구조입니다.(그럼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정부의 개방형 방역정책을 지지 합니다. 그것이 지금 유럽에서 취하는 방식보다 훨씬 인권 중심, 민주적 방식이며 투명성에 근거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저는 이 상황에 대해 믿음이라는 말로 집단감염의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가며 회집을 하는 것을 신앙의 결단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9. 불행인지 다행인지 성남의 지역교회의 집단 감염은 그런 시도를 하려던 우리들의 생각을 다시 멈추게 하는 사안이 되었습니다. 그런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일이 되버렸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제가 구구절절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진지하게 하나님께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대부분 우리는 익숙한 신앙의 행위를 중단할 때 느끼는 죄책감과 불안함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얼른 전에 하던 예배, 전에 가던 장소, 이전에 만나던 성도들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가능하지만 이웃을 생각하면 절제해야 하는 때라는 것입니다. 종교의 특수성 보다 시민의식의 보편성이 우선되는 상황이기 때문 입니다.
11. 너무 글이 길어져 급하게 마무리를 하는 느낌이지만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신앙구조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 사태가 끝나고 나서도 유의미하고 지속 가능하며 오히려 더 본질적이고 성경적인 교회의 구조를 이제 실험할 상황이 온 것입니다. 지금까지 당연시 되었던 우리들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회의하고 의심하고 한발짝 멀리 서서 성찰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12. 우리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해 구축한 시스템이 사실 전염병의 창궐로 멈추게 되었고 그것을 대체할 구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이 상황은 오히려 우리에게 질문을 하게 만듭니다. 새로운 교회의 구조와 예배 그리고 존재의 방식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아 몰라 하고 눈 가리고 귀막고 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보다 더 본질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지금은 질문을 던질 시간이지 섣부른 답을 낼 때가 아닙니다. 전에 하던 거 계속하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이 상황은 왜 우리에게 있는지 하나님을 예배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교회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 지를 질문할 시간입니다. 많이 물을 수록 그분의 지혜를 배우게 되겠지요... 이제 주님 앞에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묻는 기도를 본격적으로 드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준길 목사
동네작은교회 담임목사University of Birmingham, England에서 Interreligious Relations 전공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선교신학 Th.M 전공총신대학신학대학원에서 신학 M.Div equiv. 전공총신대학교에서 신학 B.A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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