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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제자들이 기도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그리스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 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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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이 말씀에서 우리는 기도의 내용과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배워야 하는데, 둘 다 필수적입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기도의 방식부터 봅시다.
우리의 기도는 말수는 적되, 내용과 뜻은 숭고하고 깊어야 합니다. 말이 적을수록 더 나은 기도고, 말이 많을수록 빈약한 기도가 됩니다. 말이 적고 의미가 풍부한 것이 그리스도교적인 것이고, 말은 많지만 속 빈 기도는 이방적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요한복음 4:24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배(기도: Anbeten)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그분께 기도할지니라”고 하신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는 그런 기도자를원하십니다.
“영으로 기도한다.” 또는 ‘영적으로 기도한다’는 말은 바람직하지 못한 기도를 반대하는 것이고, “진리로 기도한다.”는 말은 허풍스러운 기도를 반대하는 말입니다. 허풍스러운 기도란 미친 사람처럼 생각 없이 중얼거리며 수다 떠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많습니다. 그런 건 유창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진정성 없는 기도입니다. 반면, 영적이고 신실한 기도는 마음의 가장 내밀한 소원과 아픔, 소원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전자는 외식꾼을 만들고, 후자는 성도를 만듭니다.
전자는 그릇된 안정감을 주고, 후자는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를 만듭니다.
In: 루터, "평신도를 위한 주기도문 해설" (Auslegung deutsch des Vaterunsers für einfältigen Laien) WA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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