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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622번째 쪽지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네
친구 목사님과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목사로서 내가 내 입으로 ‘주일예배 중단’을 선언 할 순간이 올 줄 몰랐습니다. 55년 만에 처음으로 주일 아침에 집에 있으니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구요. 다행히 청년 형제의 도움으로 주일예배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전 처음 내 설교를 내가 보니 진짜 가관이었습니다. 그동안 성도들이 얼마나 인내하며 내 설교를 들어 주었을까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고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더라니깐요. 어후~”
예배당에 갈 수도 없고 학교에 갈수도 없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조차 조심해야 하는 무서운 상황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목사님들마다 평생 목숨 걸고(?) 사수했던 주일예배를 중단해야 하는 결단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겠습니까?
친구 목사님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 성도들이 얼마나 예배다운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그런데 의외로 성도들은 별 어려움 없이 예배를 잘 드렸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듣는 목사님의 설교가 더 은혜로웠다는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목사님들의 염려와는 달리 이미 많은 성도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평소에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는 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어떤 형식만 만들어 주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목사님들만 그걸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멸되고 나면 이 세상은 완전히 변할 것입니다. 교회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라 안일하게 생각하고 미리 대비를 하지 않으면, ‘예배 중단’ 보다도 더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최용우
♥2020.4.3.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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