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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642번째 쪽지
□새로운 변화 앞에서
1980년대 저는 찬송가 악보차트 그리는 선수였습니다.
1990년대 저는 오에이치피(OHP) 만드는 선수였습니다.
2000년대 저는 파워포인트 만드는 선수였습니다.
2013년에 저는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유튜브 동영상 만드는 선수가 될 뻔 했습니다. 한동안 유튜브 동영상 만들다가 말았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 시대에 가장 앞서가는 문명의 도구를 활용하여 컨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교회가 한 순간에 ‘동영상’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각 교회마다 목사님들이 유튜브 영상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새로 장비를 사고 공부를 하고... 이제야 유튜브에 눈을 뜬 것이죠. 앞으로는 예배를 드릴 때 스트리밍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조금 마음이 답답하군요. 유튜브 동영상도 거의 끝물(?)에 이른 것 같은데...
친구 목사님이 “유튜브 잘 하면 돈 엄청 번다면서?” 하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휴=3=3=3=3=3=3” 하고 태풍 같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목사님들이 “혹시? 복음도 전하고 돈도 벌고?” 하면서 삼색 까운을 입고 30-40분씩 설교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릴지... 유튜브는 15분도 긴데.
그런데 앞으로 현대인들에게 맞는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를 만들어서 전달하는 ‘설교 유튜버’ 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설교’라는 틀 자체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이죠. 사실 ‘설교’라는 형태는 그리 오래된 기독교 전통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지금같은 방법으로 설교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형태는 계속 변해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변화 앞에 서 있습니다. ⓒ최용우
♥2020.4.28. 유채꽃이 빛나는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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