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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쉽지 않은 이별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6 추천 수 0 2017.11.30 12: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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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라고 마당에서 찰칵찰칵 가족사진들 찍는 소리. “가까이 붙어가꼬 우리도 잔 웃고 찍은 사진 한 장 냉깁시다야. 다 찡그래가꼬 뭔노므 조폭마누라 집구석 가턴 사진들 뿐이당게라.” 할멈 영감 자식들 간만에 껌딱지로 달라붙어 김~치. “으짤라고 이라고 가차이(가깝게) 앙그시오. 저짝으로 잔 가시란 말이오” 했던, 두려웠던 신혼 초야가 있었을 것이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 장남이랑 술을 자신 영감탱이는 말이 없이 퍼허 미소 대응. “느그들 봉게로 어쯔나 으지렁스럽고 옹굴진지(믿음직스럽고 든든한지) 읍던 심(힘)도 쑥하니 생긴다야.” 늙으신 엄니는 장성한 손주들 손을 놓을 줄 모르신다.

고향에 부모님, 일가친척, 조상님 산소를 두고 작별하는 시간. 발길이 떨어지질 않겠다. 마을 주차장 말고 도로까지 빼곡하던 차들이 어제오늘 모두 빠져나갔다. 휑한 이 산골에는 산새들과 별들과 구름, 머잖아 봄꽃들이 빈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다.

1910년 프랑스는 기차역에서의 키스를 금지했다. 연인들의 진한 키스로 기차는 늦게 출발하거나 연착하기 일쑤였단다. 영국에서도 최근 그런 뉴스가 있었다. 워링톤역은 차량 안에서 키스를 금하는 표지판을 세워 화제가 되었다. 환송하는 차 안에서 너무 오랜 작별 키스를 나누는 바람에 도로가 혼잡해져 도리가 없었단다. 기사에 따르면 “주차장에 주차비를 내고 들어가 맘껏 키스를 해라.” 아무튼 얼마나 키스를 오래들 했으면 그랬을까.

“만나는 일도 헤어지는 일만큼이나 아프고 가슴 졸였으면 좋겠다. 너무 쉽게 우리들은 만나고 냄비라던가 금세 식어버리는 인연들. 당신은 진한 키스의 기억을 가졌는가. 입술을 떨며 나눈 약속을 믿고, 그 약속 말고는 다른 어떤 말도 하지를 마시라 입맞춤을 건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도 하나쯤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보고만 싶다”(오랜 입맞춤)

쉽지 않은 이별. 건강하시라 평안하시라 약속을 하나씩 부여안고 어렵사리 헤어진 우리들. 명절은 짧고 작별은 길다. 인생은 짧고 사랑은 길다.

임의진 |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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