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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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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25.고통을 통한 사랑의 확인
아무래도 규민이의 발음이 좀 불분명하지 싶어 병원을 찾았더니. 혀 밑의 끈(Tonguetie)이 조금 앞쪽으로 있다며 수술을 해 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 5분 밖에 안 걸리는 간단한 수술이라 했다.
혹 규민이가 놀랄까봐 며칠 동안 열심히 상황설명을 해 주었다. 녀석이 알아들을 만큼 이야기를 하고 병원을 갔는데 일이 그렇질 않았다.
병원문을 들어서기도 전 규민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들어가지 않겠다고 뒷걸음질을 했다. 겨우 달래 들어갔는데 입을 벌리고 주사를 놓으려 하자 잔뜩 겁을 집어먹고선 막무가내로 울며 버튕기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잠드는 약을 관장을 통해 넣고 잠들기를 기다렸다. 이내 잠에 빠져드는 아이, 그러나 다시 의자에 앉히자마자 잠은 사라지고 할 수 없이 울고 버팅기는 아이를 붙잡고 수술에 들어갔다.
규민이는 정말 필사적으로 울어댔다. 혓바닥에 실을 꿰여 혀를 들고선 수술은 진행됐다. 피를 흘리며 몸부림을 치는 규민이의 팔과 다리를 꽉 붙잡고 있어야 했다. 살려 달라는 듯한 규민이의 애처로운 눈빛과 울부짖음, 몰인정스럽게 만 보이는 수술과정.
그럴 수 있는 거라면 정말 내가 아이의 고통을 대신하고픈 안타까움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규민이를 진땀흘려 붙잡으며 내가 정말 녀석을 사랑함을, 규민이와 내가 사랑으로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고통을 통한 사랑의 확인,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 느끼는 하나됨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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