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그건 제 돈이 아니잖아요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0 추천 수 0 2023.11.29 19:34:46
.........

3b2db892deb215454cf3aeee5fbd953f.jpg[한희철 목사] 그건 제 돈이 아니잖아요

 

마음에 난로 하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음이 차가워진다 싶을 때, 혹은 눅눅해진다 싶을 때 불을 피울 수 있는 난로 말이지요. 그러면 어느샌가 마음이 따뜻해지고 맑아지겠지요. 난로가 아니라면 화로도 좋겠다 싶습니다. 찬바람이 앵앵 우는 겨울밤, 화롯가에는 늘 식구들이 둘러앉았습니다. 어디서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화롯불에 고구마도 굽고 밤도 구우며 듣는 이야기만은 못했지요. 겨울로 접어들며 날씨가 차가워지고, 날씨 못지않게 세상이 차가워진다 싶으니 생각이 그리로 갑니다.  

 

누가 어디에서 찾아내는 것일까요, 읽으면 참 좋은 이야기들이 수시로 전해집니다. SNS가 주는 부정적인 기능도 많지만, 긍정적인 기능 또한 적지가 않습니다. 날카로운 칼이 강도에게 주어지면 치명적인 흉기가 되지만, 의사의 손에 주어지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는 것과 다르지 않겠다 싶습니다. 며칠 전에 만난 아래의 글은 마음속 화로처럼 다가왔습니다.

 

미국의 사업가인 케네스 벨링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빈민가를 지나가던 중에,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습니다. 당황하는 벨링을 보고 그의 비서가 빈민가의 사람들이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돌려줄 리 없다며 포기하자고 말했지만, 벨링은 지갑을 주운 사람의 연락을 기대하며 기다려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비서는 “지갑에 명함이 있으니 돌려줄 마음이 있었으면 벌써 연락이 왔을 겁니다.” 하며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벨링은 계속해서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질 무렵 마침내 전화가 왔습니다. 지갑을 돌려주려고 온 이는 남루한 옷차림을 한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받아든 지갑을 확인해 보니, 지갑에는 잃어버렸던 돈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지갑을 돌려준 소년이 주저하면서 말했습니다. “혹시 돈을 좀 주실 수 있나요?” 그 말을 들은 비서는 그럴 줄 알았다며 소년을 비웃었지만, 벨링은 웃으며 소년에게 얼마가 필요한지를 물었습니다. “저에게 1달러만 주시면 돼요.” 1달러가 왜 필요한지를 묻자 “지갑을 주운 후 주인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공중전화가 있는 곳을 찾긴 했지만, 전화를 걸 돈이 없어서 주변 가게에서 빌렸어요. 그 돈을 갚으려고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의 말에 감탄하면서도 의아한 마음이 들어 벨링이 물었습니다. “지갑에 돈이 있었는데, 왜 그 돈을 쓰지 않았니?” 그러자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그건 제 돈이 아니잖아요. 남의 지갑을 허락도 없이 열면 안 되잖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의 이야기를 들은 비서는 자신이 가졌던 생각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습니다.

 

소년에게 감동한 벨링은 돈을 돌려준 소년은 물론, 빈민가에서 학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를 세워 뒷받침을 했다고 합니다. 

 

“그건 제 돈이 아니잖아요.” 그 한 마디 속에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는 길이 담겨 있는 것 아닐까요? 

 

<교차로> 2023.11. 2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1 한희철 나무 위에 그린 그림 file 한희철 2024-04-03 24
3220 한희철 녹색 파도 한희철 2024-03-27 15
3219 한희철 무는 개 짖지 않는다 한희철 2024-03-21 29
3218 한희철 봄은 어디에서 올까 한희철 2024-03-13 24
3217 한희철 배수진너 신진서 한희철 2024-03-06 10
3216 한희철 숨 막히는 길목 한희철 2024-02-28 22
3215 한희철 부끄러운 패배 한희철 2024-02-21 26
3214 한희철 무모한 신뢰 한희철 2024-02-14 28
3213 한희철 얼음을 녹이는 것은 한희철 2024-02-07 38
3212 한희철 같이 간다는 것은 한희철 2024-01-31 35
3211 한희철 또 하나의 대장별 한희철 2024-01-24 18
3210 한희철 줬으면 그만이지 한희철 2024-01-18 47
3209 한희철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한희철 2024-01-15 46
3208 한희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한희철 2024-01-10 35
3207 한희철 모두가 사는 길 한희철 2024-01-03 51
3206 한희철 볕뉘 한희철 2023-12-27 38
3205 한희철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한희철 2023-12-20 28
3204 한희철 탕, 탕, 탕! 한희철 2023-12-13 19
3203 한희철 선생님들, 힘내세요 한희철 2023-12-08 17
» 한희철 그건 제 돈이 아니잖아요 한희철 2023-11-29 20
3201 한희철 사람이 사람을 만든다면 한희철 2023-11-23 36
3200 한희철 유쾌하게 지기 한희철 2023-11-16 24
3199 한희철 경이가 가득한 꽃밭 한희철 2023-11-08 19
3198 한희철 천원집이라고 불리는 집 한희철 2023-11-07 21
3197 한희철 하나님의 알파벳 한희철 2023-11-06 29
3196 한희철 정(情) 한희철 2023-11-02 41
3195 한희철 사랑의 시인 한희철 2023-10-26 43
3194 한희철 하룻밤 그리움에 머리가 다 세겠네 한희철 2023-10-20 39
3193 한희철 다음은 한글이다 한희철 2023-10-12 42
3192 한희철 어떤 노년 한희철 2023-10-04 53
3191 한희철 구렁덩덩 신선비 한희철 2023-09-29 52
3190 한희철 포도나무 앞에서 한 결혼식 한희철 2023-09-21 32
3189 한희철 김빠진 콜라 한희철 2023-09-13 29
3188 한희철 아이들과 함께 죽겠습니다 한희철 2023-09-07 24
3187 한희철 동네 도서관에서 만난 공의 한희철 2023-08-30 25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