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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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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15.<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22.처음부터
꿈속에서 꿈을 꾼다. 길 가던 중 우박을 맞다가 강도를 당하는 꿈이다. 모든 걸 빼앗겼지만 아무 빼앗긴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이게 꿈인 줄 알기 때문이다. 제가 만든 하늘에서 쏟아지는 제가 만든 우박을 제가 만든 길에서 제가 맞다가 제가 만든 강도한테 제가 당하고 있다. 모두가 저다. 사물도 저고 사람도 저고 사건도 저고 날씨도 저고 모든 게 저다. 이 꿈 밖으로나아가면 다른 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현실과 상상이 비빔밥으로 버물린 것 같다. 혹시 내가 천지를 지었다는 그 하나님인가? 맙소사,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세상을 만들고 내가 나를 만들어 그 안에서 온갖 일을 겪고 있는 것인가? 정말 나는 누군가? 꿈속에서 강도 만난 꿈을 꾸고 있는 이 물건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만, 생각 스톱! 별난 꿈 다 본다. 하나만 기억하자.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는다. 잃어버리지 않는 게 아니라 잃어버릴 수 없다. 처음부터 가진 게 없어서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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