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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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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25.<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32.내란
어느 음식점이다. 전라도 바닷가 외딴곳에 ‘나미야’라는 작은 횟집이 있는데 재료가 신선하고 주인이 친절해 멀리서 손님들이 모여든다. 도시에서 온 사람이 그 앞에 비슷한 식당을 ‘나비야’라는 이름으로 차렸는데, 새 건물에 가려 옛 건물 이 잘 보이지 않는지라 ‘나미야’ 손님이 ‘나비야’로 가는 경우가 자주 있어 ‘나미야’ 주인이 ‘나비야’ 주인에게 “이 집 문 앞에 팻말을 하나 세워 이 집은 ‘나미야’가 아니니 ‘나미야’ 손님은 몇 걸음 더 가서 오른쪽으로 오시라고 알리겠다.” 하고 ‘나비야’ 주인은 “그럴 수 없다” 해서 시비가 붙었다. 결국 소송으로 들어가 재판중인데 나비야 주인이 나미야 주인에게 고춧가루 물로 세례를 주어 눈이 멀게 생겼다. 어수선한 가운데 뭐가 잔뜩 시끄럽고 그러다가 이런 꿈은 더 꾸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잠에 서 깨어난다.
뒷맛이 참 별로다. 이번 경우도 그렇다. 나미야 인이 나비야 주인에게 신장개업 축하하는 꽃다발을 보내고, 나비야 주인은 나미야 주인에게 이름이 비슷해서 손님들이 두 집을 혼동하는 모양이니 나미야 손님은 뒷집으로 가시라는 팻말 을 우리 집 문 앞에 세우겠다고 했더라면 결과가 어찌 되었을까? 긴 말 필요 없다. 사람들이 낙원에 못 들어가는 게 아니다. 안 들어가는 거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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