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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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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37.<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44.넓음과 좁음
어떻게 그 큰 차가 거실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아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운전하여 거실 밖으로 나간다. 분명 열었는데 닫혀 있는 판자문을 양쪽으로 밀면서 차가 벽을 넘어 밖으로 나간다. 나가면 곧장, 이웃집과 함께 쓰지만 소유주는 이웃 사람인 담장이다. 벽에서 담장까지의 공간은 자동차 앞이마가 담장에 닿고 뒤꿈치가 벽에 닿을 딱 그만큼이다. 자동차가 제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조금이라도 전진하면 담 너머 한참 아래에 있는 이웃집 마당으로 떨어져야 한다. 차가 구멍난 담장 이쪽에 약간의 상처를 내면서 담장과 벽 사이 공간으로 떨어지더니 우아하게 좌회전하여 골목 밖으로 나간다. 사람도 차도 다친 데가 없다. 담장에 슬쩍 상처가 났지만 저쪽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모를 것이다. 어디선가 소리샘이 짝짝 소리 나게 박수치며,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입술을 비쭉거린다. 비웃는 게 아니라 부럽다는 표정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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