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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51.<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58.우리가 사는 세상
꿈꾼 건 알겠는데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무는 꿈을 꾼 건가, 꾸지 않은 건가? 양쪽 다 그렇고 양쪽다 아니다. 꾸었다고 해도 되고 꾸지 않았다고 해도 된다. 있다고 해도 되고 없다고 해도 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 과거에 있었다는 건 그것이 미래에도(모양이야 달라지겠지만) 있을 거라는 말이다.
분명한 것 둘이 있고 그 사이에 분명하지만 알 수 없는 하나가 있다. 무엇이 있었다는 것과 그것이 있을 것이라는, 이 둘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보이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분명하여 보이는 무엇의 과거와 분명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엇의 미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무엇의 현재가 있다.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아니 세상을 사는 우리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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