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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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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67.<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74. 단 하나의 의미
꿈속에서는 이름도 얼굴도 알았지만 깨고 나니 모두 사라졌다. 주인공은 생각나지 않고 이야기만, 그것도 흐릿하게 남아 있다.
두 사촌 형제 이야기다. 아랍계 이름이었으니 하나를 '알' 이라 하고 다른 하나를 '파'라 하자. 알과 파는 한 할아버지 손자들인데 선조의 유산을 물려받아 넉넉하게 산다. 그러다가 알 이 파산하여 말 그대로 알거지가 된다. 그래도 파가 살림을 보살펴 주어 큰 어려움 없이 지낸다.
하루는 알이 굶주려 쓰러져 있는데 곁을 지나던 파가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그러는 파를 알이 본다. 알은 파가 자기를 보고도 못 본 척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 다시 파의 신세를 지지 않겠다고, 어떻게든 홀로서기를 다짐하며 파의 집에 발길을 놓지 않는다.
파가(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알이 자기를 찾아오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래도 가만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알 모르게 알의 곳간을 채워 주기로 한다. 알은 누가 자기 곳간을 채워 주는지 처음에는 몰랐지만 결국(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파가 그러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 둘이 부둥켜안고 올음을 데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어차피 터뜨리는 이렇게 저렇게 살다 가는 인생이다. 누가 부자로 살고 누가 가난뱅이로 사는지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인생에 단 하나 의미가 있다면 그렇게 살면서 얼마나 영혼이 성숙했느냐에 있다 하겠다. 부자로 넉넉하게 사는 것도 경험이고 가난하여 굶는 것도 경험이다. 둘 다 값진 경험이라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 모쪼록 온갖 경험을 자양분 삼아 영혼의 나무를 "그리스도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키울 일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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