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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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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75.<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82.절박한 순간에
아무가 이번엔 중년의 일본 여인이다. 두 남자 와 팀을 이루어 공사 현장에서 '시다'로 일한다. 자재들 나르고 흐트러진 물건 정돈하고 공사 마치면 청소하는 것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눈에 띄는 대로 하는 거다. 때로는 셋이 손발을 맞추 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번 일이 그렇다. 장년 몸통만한 돌을 여기에서 저기로 옮긴다. 셋이 힘을 모아 돌을 들었는데 발을 떼어 놓는 순간, 마치 살아서 굼틀거리는 짐승마냥 손에서 퉁겨져 나온 돌이 맞은편 남자 머리를 치며 땅에 박힌다. 남자가 눈을 하얗게 뒤집어 뜨고 몸을 부르르 떨다가 현장에서 숨을 거둔다. 아무 입에서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무슨 기 관총알처럼 쏟아져 나온다.
꿈이 이 정도로 벅차면 대개는 깨어나게 마련이다. 오늘 새벽도 그랬다. 깨어나 숨을 몰아쉬며 꿈인 것에 고마워 하고 그리고 그 절박한 순간 입에서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나온 것에 대하여 고마워한다. 간디가 그랬다지? 자기가 아직 연달아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기를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라 부르지 말라고,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자기 입술이 하느님을 르면 그때는 그 이름으로 불러도 되겠다고.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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