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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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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98.<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105.경멸하는 마음
문학한다는 젊은이들과 함께 어디를 간다. 저마다 소통되지 않는 말을 시끄럽게 지껄이며 행동거지가 어지럽다. 그중 하나가 다가와서는 어깨를 두 팔로 감고 느물느물 말 한다. "존경하는 선생님, 저도 아동문학을 하는데요, 세상이 깜 짝 놀랄 만한 동화를 쓸 겁니다." 이 말을 듣는데 기분이 고약하다.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자네, 이따위로 술에 취해 길바닥에서 해롱거리며 동화를 쓴다고? 동화는 관두고 인생 자체를 모독하지 말게. 자네를 경멸하네!"
자신의 격한 말에 잠깐 깨어났다가 다시 꿈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어느 모임에서 도道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는 노자의 말을 강의 한다. 하나는 옹근 통합이고 둘은 음과 양이고 셋은 음양과 그것이 곱하기로 만나 생기는 사물이고 그것들이 세상 만물을 이룬다. 이 강의에 대한 소감을 여러 사람이 나누는데 그들 가운데 캐나다 오강남 교수가 섞여 있다. '저분이 언제 귀국하셨던가? 그런 줄 모르고 공자님 앞에서 문자 썼군.' 은근히 켕기다가 꿈에서 깨어난다.
뭔가? 여전히 누구를 경멸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아직 멀었다. 저 대자유의 아바타로 되려면, 그리하여 아미타 미소로 세상을 빙긋이 바라보려면··· 세상 만물이 셋에서 오고 셋이 둘에서 오고 둘이 하나에서 왔으니 알고 보면 세상에저 아닌 것이 없거늘 제가 저를 경멸하다니, 이야말로 자신에 대한 모독 아닌가? 삼가 입 다물자.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말고.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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