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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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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799.<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106.비밀
강원룡 목사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신다고 해서 댁으로 간다. 많은 사람이 모여 웅성거린다. 목사님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의 아들이라는 젊은이가 아버지의 평생 비밀이 간직된 함函을 찾는다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얼굴이 아무와 면식이 있는 목사님 아들이 아니다. 태도가 명랑하고 밝다. 꿈에서 깨어날 때까지 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무슨 사건들이 분명 있었는데 모두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러니 목사님의 평생 비밀이 간직된 함이 집안 어디에 있다는 사실만 확인되었을 뿐이다.
깨어나면서 드는 생각, 비밀은 그것이 어디에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 때 비로소 비밀이고 그래서 나름대로 힘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밝혀지면 더이상 비밀이 아니고 따라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비밀은 비밀로 덮어 두자. 그러나 예수 이르시기를 밝혀지지 않는 비밀이 없다고 하셨거니와, 술래잡기의 술래가 발견되기 위하여 숨듯이 비밀은 언제고 밝혀지기 위해서 비밀로 감추어져 있는 거다. 따라서 예수 부활의 신비가 밝혀질 날도 반드시 온다. 하지만 아마도 그분처럼 살고 그분처럼 죽지 않는 사람한테는 그날이 마냥 지연될 것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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