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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829.<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136.가난
언제부터 같은 궤도를 맴돌고 있는데 도무지 달라지는 바가 없다. 갑자기 서러움에 북받쳐 궤도고 뭐고 팽개치고 울음을 터뜨린다. 그 순간 어디선가 부르짖듯 들려오는 한마디가 꿈의 껍질을 깨뜨린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그 한마디가 메아리친다. "가난을 경제의 눈으로 보지 마라! 그러니 답이 없는 거다." 자리에서 일어나 오줌 누는데 생각이 이어진다.
그렇다. 가난은 떨쳐 버릴 무엇이 아니다. 삶으로 실현할 이상理想이다. 산상수훈에서 그냥 "가난"이라고 한 루카와 "마음의 가난"이라고 한 마태오, 누가 옳은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풀린다. 마태오가 옳다. 루카가 스승의 말에서 '마음'을 지운 거다. 예수, 그분은 언제나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셨다. 까닭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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