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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린 사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23.03.29 2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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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 목사] 사람을 살린 사람

 

구약성서 <열왕기> 안에는 책의 이름처럼 많은 왕들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왕 19명과 남유다의 왕 23명, 모두 42명의 왕이 등장을 합니다. <열왕기>는 모든 임금들에 대한 평가를 그들의 능력이나 업적에서 찾지 않습니다. 하늘의 뜻을 얼마나 받들었는지의 여부가 기준이 됩니다. 가장 위대한 왕으로 요시야, 가장 포악한 왕으로 므낫세를 거명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이는 솔로몬입니다. 일천번제를 드린 솔로몬은 원하는 것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는 듣는 마음, 선과 악을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합니다. 덕분에 솔로몬은 지혜와 명철은 물론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광도 아울러 받게 됩니다. 그런 솔로몬에게 선과 악을 판단해야 할 일이 주어지는데, 그것이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입니다.

창기인 두 여자가 솔로몬을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최하층의 사람도 왕을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판단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임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에게는 기가 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두 여자는 한 집에 살고 있었는데, 사흘 차이로 각각 아기를 낳았습니다. 모두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여자가 잠을 자다가 아기를 깔아뭉개 아기가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아기 어머니는 아기를 바꿔치기합니다. 죽은 아기를 잠자는 여자 옆에 뉘어놓고, 여자 옆에서 잠들어 있는 아기를 자기가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젖을 주려고 깨어보니, 옆에 있는 아기가 죽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기를 가만히 보니 죽은 아기는 분명 자기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두 여자는 살아 있는 한 아기를 두고서 서로 자기의 아들이라고 솔로몬 앞에서 다투었습니다.

의학이 발달한 요즘 같으면 혈액형이나 DNA를 검사하여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솔로몬은 칼을 가져오라고 한 뒤 뜻밖의 명령을 내립니다. 살아 있는 아기를 둘로 나누어 두 여자에게 반씩 나누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왕의 명령을 들은 두 여자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진짜 어머니는 아기를 저 여자에게 주어도 좋으니 제발 아기를 죽이지는 말아 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여자는 차라리 반씩 나누어 갖자고 했습니다. 두 여자의 서로 다른 말과 태도를 본 솔로몬은 아기를 죽이지 말고 아기를 양보한 여자에게 주라고, 저 여자가 그 아이의 어머니라고 판정을 내립니다.

진짜 어머니는 설령 아기를 내가 기르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아기를 살리는 길을 선택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기를 죽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짜 엄마는 달랐습니다. 아기야 죽든 말든 자기 뜻만을 관철하려고 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이런 일은 일어납니다. 잘못된 욕심으로 공의와 평화를 깨뜨리는 일이 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과가 어찌 됐든 자신이 원하는 것만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짜입니다. 나를 버려 나보다 소중한 것을 살리려는 사람이 진짜 주인입니다. 

<교차로> 202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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