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687. 똥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3779 추천 수 0 2002.01.05 22:04:44
.........

□한희철1687. 똥눠

 

새벽 두시나 세시쯤 되었을까. 자다 들으니 부엌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누가 자다말고 변소에 가는 걸까. 곧 들어오겠지 했는데 제법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질 않는다. 

아이들 방으로 가보니 막내 규영이가 보이질 않는다. 부엌문을 열고 나서니 겨울 새벽 공기가 얼얼하도록 차다. 얼지 않으려 애쓰는 듯 하늘의 별은 더욱 초롱초롱했다.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규영이 뭐하니?” 화장실의 닫힌 문을 향해 물었더니 “으-응. 아빠구나.” 규영이는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짧게 대답을 했다. 

“똥눠.” 아이가 추운 겨울 새벽 혼자 깨어 밖으로 나와 일을 보는 것 자체도 그러하고, 태연스럽게 “똥눠” 하고 대답하는 것도 그렇고 그 모든 게 대견하고 재미있어 혼자 후후 웃는데 녀석이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한마디를 했다. 

“아빠도 똥마려?” 

나는 결국 웃음을 터뜨릴수 밖에 없었고 한참을 웃었다. 

“들어올 때 불 끄고 들어와라.” 했지만 결국은 문밖에서 기다렸다 같이 들어왔다.

(얘기마을199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7 이현주 줄여야 산다 이현주 2009-12-30 3776
3116 이현주 이쯤 돼야 이현주 2006-12-05 3777
3115 김남준 새사람의 살아남을 경험함 김남준 2007-07-28 3777
3114 한희철 1716. 한희철 2002-01-05 3777
3113 한희철 1714 한희철 2002-01-05 3777
3112 한희철 1713. 한희철 2002-01-05 3777
3111 한희철 1712. 한희철 2002-01-05 3777
3110 한희철 1711. 한희철 2002-01-05 3777
3109 한희철 1710. 한희철 2002-01-05 3777
3108 한희철 1709. 한희철 2002-01-05 3777
3107 이현주 호흡을 멈춘 순간 이현주 2007-02-10 3778
3106 한희철 1708. 최선을 다하는 삶 한희철 2002-01-05 3778
3105 한희철 1692. 까치와 소 한희철 2002-01-05 3779
3104 김남준 구원은 개인적인 사건 김남준 2009-05-15 3779
3103 이현주 그가 늘 일등만 한 것은 혼자서 달렸기 때문이다. 이현주 2009-11-20 3779
» 한희철 1687. 똥눠 한희철 2002-01-05 3779
3101 한희철 1685. 서울 초청 한희철 2002-01-05 3779
3100 한희철 1703. 주일저녁예배 한희철 2002-01-05 3779
3099 한희철 1701. 막막함의 두께 한희철 2002-01-05 3779
3098 한희철 1700. 효준이 한희철 2002-01-05 3779
3097 한희철 1699. 그렇겠구나 한희철 2002-01-05 3779
3096 한희철 1696. 햇살놀이방 한희철 2002-01-05 3779
3095 한희철 1695. 나물캐기 한희철 2002-01-05 3779
3094 한희철 1694. 딱한 일 한희철 2002-01-05 3779
3093 한희철 1693. 핸드폰 한희철 2002-01-05 3779
3092 한희철 1691. 아침의 소리 한희철 2002-01-05 3779
3091 한희철 1690. 꿈속에서 한희철 2002-01-05 3779
3090 한희철 1688. 이렇게 해두 저렇게 해두 한희철 2002-01-05 3779
3089 이현주 9경(經)-수신(修身) 이현주 2006-12-23 3780
3088 김남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뜨거운 열망 김남준 2009-04-12 3780
3087 한희철 산 밖에 난 범이요, 물 밖에 난 고기라 한희철 2011-04-12 3780
3086 이현주 인생은 시험(test)이다 이현주 2011-04-22 3780
3085 한희철 1715. 한희철 2002-01-05 3780
3084 한희철 1707. 마을 사람들과 여행 한희철 2002-01-05 3780
3083 한희철 1697. 아무도 한희철 2002-01-05 378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