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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652. 어쩔건가
아침 이른 시간, 변관수 할아버지네 단무지 무를 뽑기 위해 방앗간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였다.
추위가 오기 전에 무를 뽑아야 하는데 동네가 다 그 일이다 보니 늘 일손이 달린다. 함께 일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변의수씨네 집 있는 곳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일꾼이 오나 다 같이 쳐다보았는데, 남철씨였다. 어슬렁 어슬렁, 특유의 팔자 결음. 남철씨 모습은 걸음새만 보아도 멀리서도 알수있다.
남철씨 손에는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너 어디 갔다 오니?” 최태준씨가 묻자 “아버지 술심부름 갔다 와유”
남철씨 특유의 표정과 말투로 대답을 하곤 이내 작실로 올라간다. 이 바쁜 철, 아침부터 웬 술이란 말인가, 시킨다고 그 먼 길 술심부름 다녀오는 남철씨도 그렇고
“쯧-쯧” 혀를 차고들 만다.
어쩔건가.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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