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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651. 메모지
<못된 한규영 이 추운 날씨에 강아지를 찬 물에 목욕시켰다. 강아지가 매우 놀라고 추운것 같았다.
“이 못된 한규영. 너 내가 찬물에 목욕시켜 주랴? 통일이가 생기를 잃어가잖아! 조심하라구. 응?
내 눈에 뜨이면 그날로 ‘꽥’인 줄 알고 있으라구” 하고 말해주고 싶다.
근데 벌써 잔다. 잠꾸러기 >
메모지가 떨어져 있어 읽어보니 소리 글씨였다. 규영이에게 쓴 편지인지, 일기를 그렇게 쓴 것인지 몰랐다.
얼마 전 강아지를 한 마리 얻어다 줬더니 세녀석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아마도 규영이가 목욕을 시킨다고 찬물로 강아지를 다 적신 모양이었다.
‘잠꾸러기’라는 마지막 말 속에 담긴 동생을 향한 누나의 마음에 얼핏 웃음이 지난다.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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