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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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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82. 아름다운 물러섬
신문을 읽다보니 눈에 띄는 기사가 있습니다.
한쪽 귀퉁이에 있는 작은 기사였지만 마음에 닿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상하지요, 신문의 작은 기사에서는 큰 기사가 갖지 못한 체온 비슷한 것이 느껴지곤 합니다. 세상은 어쩌다 터지는 하나의 놀랄만한 사건에 의해서가아니라, 작은 사건과 사 건들이 모여 이루어져 가는 것을 작은 기사들은확인시켜 주곤 합니다.
기사중 하나는 얼마전 끝난 미국 슈퍼볼 대회에서 우승한 세이트루이스 팀을 이끈 버메 일 감독의 은퇴 발표 기사였습니다. 만년 하위팀인 램스를 슈퍼볼 정상에 올려놓은63세 의 노감독 딕 버메일, 그는 팀이 우승한 뒤이틀만에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97시즌 5승 11패 98시즌 4승 12패, 감독을 해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지만 버메일은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마침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일궈냈습 니다. 우승을 거뒀으니 떠나지 않아도 되고,구단에서도 그를 붙잡았지만 그의 태도는 단호했습니다.
"지금이 물러날 때다. 승리의 기쁨을 안고 떠나 즐겁다."
'믿을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며 감독직에서 물 러난 버메일은 은퇴후 tv 해설가로 활동하며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팝 그룹<아바>, 10억 달러 컴백 거절'이라는 기사도 그랬습니다.
197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스웨덴 출신 4인조 혼성그룹<아바>의 전 멤버들이 10억 달러의 복귀 제의를 물리쳐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바>에게 부와 명성을 안겨준 히트곡들의 세계적인 리바이벌붐에 편승, 미국과 영국이 제휴한 한 컨소시엄에서 100여차례의 <아바> 콘서트를 기획하고 무려 10억 달러(10억 달
러면 우리돈으로 얼마지요?)를 제의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합니다.
<아바>의 멤버였던 베니 앤더슨은 "거절하기엔 너무나 엄청난 액수였지만, 우리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동료 중 한사람은 "다른 가수들은 대부분 컴백했지만 우리는 한번도무대로 돌아온 적이 없다. 이 사실에서 메세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습니다.
평소 관심 밖이었던 두 기사가 마음을 끈 것은 '아름다운 물러섬'때문입니다. 물러날 때 가 언제인지를 알고 물러나는 모습은 언제라도 누구라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물러날 때 물러나지 못하고 추태를 부리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홀가분하고 흔쾌해 보이는지요.
'나아갈야 할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올바로 분간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가 아닌가 싶습 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형기 의 '낙화'라는 시 첫 구절이 다시 새삼스럽습니다.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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