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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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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77. 담배냄새
"어휴, 담배 냄새."
집으로 들어서자 아내가 대뜸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한다.
하기야 너구리굴처럼 담배를 피워대던 곳에 있다 왔으니 옷에 몸에 냄새가 배었겠지. 저녁무렵, 인우재로 오르려 나서다가 동네 청년을 만났더니 재철씨가 차를 새로 사 구경을 가는 길이라 했다. 이번에 면허를 따더니 곧바로 차를 산 모양이었다. 같이 가보니 차를 구경할 겸 축하할 겸 젊은 사람들이 거반 모여 있었다.
불 위에선 닭도리탕이 끓여 있었고, 막걸리와 소주가 준비되었다.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어깨와 어깨를 맞대로 둘러 앉아 나누는 얘기들, 자동차 얘기, 면허 따는 얘기, 자동차 보험 얘기.... 얘기는 어둡도록 이어졌다.
언젠가부터 그런 자리가 편하고 좋다. 담배 자욱한 것을 참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격의없이 만나는 그런 시간이 좋다.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노는 그런 것 말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
함께 어울리며 같이 사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웃는 시간,
담배 냄새 배듯, 마음이 녹아 서로가 닮는 거라 하면 내 마음 얼마간 흐트러진다 하여도 그래도 좋을 소중한 시간.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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