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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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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03. 주일저녁예배
주일아침예배를 마치고 회의로 모였다. 일철이 나서고 보니 회의 한번 편하게 모이기도 어렵게 됐다.
안건은 주일저녁예배문제, 일철 때는 주일저녁예배를 드리지 않았음 어떨까 싶어 의논하기로 했다.
농촌형편상 주일을 따로 쉬는 것이 아닌데, 주일날 저녁예배까지(?) 드리는 것은 무리다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대개는 들에서 일하다 종소리에 쫓겨 저녁도 못 먹고 겨우 손발이나 씻고, 달려오기 일쑤, 그보단 밀레의 ‘만종’처럼 지는 해를 보고 들에서 기도하고 편안하게 돌아와 편히 쉬는 것이 더 낫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예수님이 농촌에서 목회를 하신다면 지금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그대로 다 드리진 않을 거라는 생각도 늘 있었던 터였다.
그런 얘기를 다 한 뒤에 교우들 의견을 물었다. “그래두 목사님. 가뜩이나 믿음이 약한데 있던 예배까지 없애면 되겠어요?”
“피곤해드래두 교회 나오는 걸 연습해야지유.” “일이 있어 아침 예배에 못 나오문 저녁예배락두 나와야 할텐데유.”
그럴 경우 새벽예배에 참석하면 되지 않겠냐 했지만 교우들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굳이 손을 들지 않아도 대개의 생각들이 그런거야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여러분의 생각이 귀하게 여겨집니다. 힘들고 피곤해도 주일 저녁 예배는 계속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면 다행이다 싶었다. 힘들어서 저녁 예배 못 드리겠다 교우들이 말하고 그래서 되겠냐고 목회자가 야단차는, 그런 경우도 있다면 있을 텐데. (얘기마을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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