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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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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638. 개발짝나물꽃
수요일 저녁예배 설교 시간이었다. 한참 설교를 하고 있는데 뒷문이 열렸다. 광철씨였다.
광철씨 손엔 꽃이 한다발 들려있었다. 누구네 일을 갔다가 쉬는 시간 꽃을 꺾어 챙겨왔을 터였다. 그게 광철씨가 주님께 드리는 마음의 정성이다.
광철씨는 미안한 듯 조심스레 제단 쪽으로 걸어와 내게 꽃을 건넸다. 마타리를 닮았지만 빛깔이 흰색인 꽃이었다.
“이게, 무슨 꽃이지요?” 꽃을 받아들며 광철씨게 꽃 이름을 물었다.
“개발짝나물꽃이에요.” 광철씨가 앞자리에 앉으며 얼른 대답을 했다.
‘개발짝나물꽃’이라니? 그런 이름도 다 있었던가. 그러나 꽃 이름을 듣고 다시 꽃을 봐 정말로 꽃 모양이 개발자국을 닮아 있었다.
아내는 뭐라고 다른 이름을 기억해 냈지만, 정말 그 꽃에 어울리는 이름은 ‘개발짝나물꽃’이 맞겠다 싶었다.
사전에 없는 이름이라면 어쩌면 개발짝나물꽃이란 이름은 생긴 모양을 따라 광철씨 어머니(광철씨가 나물 이름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어머니 때문이다.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광철씨는 어머니를 통해 많은 이름을 배 웠다.)가 붙인 이름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광철씨의 어머니의 어머니일지도. 순간 마음속으로 웃음이 지났던건 하나님은 과연 ‘개발짝나물꽃’이란 이름을 알고 계셨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쩌면 하나님도 처음들어보실 개발짝나물꽃!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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