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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622. 화분 두어개
서재에 화분이 두어 개 있다. ‘두어개’라니, 세 개가 있다. 남도에 있는 목사님이 선물로 보내준 동백 분재가 책상 한쪽에 있고, 난 화분이 두 개 있다. 그중 한 개는 키가 작은 풍란이다.
화분을 서재에 놓고서도 물을 챙겨서 주지 못할 적이 많아 어느 때는 잎이 시들거릴 때에야 미안한 마음으로 물을 줄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그러니만큼 애써 지키게 되는 일이 있다.
비가 오는 날엔 화분을 모두 밖으로 내다 놓는 것이다. 신나게 오는 비, 시원하게 맞으라고 빗소리가 들리면 화분을 밖으로 낸다. 밖엔 신나게 비가 오는데 방안에 마른 채로 있는 화분을 보는 일은 답답 하고 갑갑하다
때론. 내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더욱 그렇다. 참된 삶과 그만한 거리로 살아가는 그만한 아득함.
번쩍 들어 비를 맞추는 저 화분처럼, 옮길 걸음 성큼 옮겨 제대로 된 삶을 언제나 살 수있는 것인지.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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