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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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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77. 경임이 이야기
경임이가 햇살 놀이방 교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경임이라니? 대학을 졸업하고 놀이방 선생님이 되었는데 김경임 선생님이 아니라 경임이라니? 그런데도 편하게 경임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처음 단강에 왔을때 경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수줍음 잘타는 아이였었지요. 한해두해 세월이 가며 경임이는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그러더니 대학생이 되고 드디어는 학교 공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상지전문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이나 선교원 혹은 놀이방 교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었지요. 때마침 햇살놀이방에 교사가 없던 때라 은근히 경임이의 의중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경임이는 이곳저곳 일할 곳을 알아보았지요.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처음으로 갖는 일터, 경임이의 마음이 얼마나 설렜을까 짐작이 됩니다.
경임이가 갖는 기대와 꿈을 잘 알기에 쉬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속마음은 경임이가 ‘햇살놀이방’어린이들을 돌봤으면 했습니다.
자신도 농촌에서 자라 농촌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까마득하긴하지만 햇살놀이방 어린이들은 자신의 고향 동생들, 단강에서 자라 어린이들을 가르칠 자격을 얻었으니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년여만이라도 아이들을 돌봤으면, 그런 바람을 마음으로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햇살놀이방의 조건이 다른 곳보다 월등 좋았다면 선뜻 나서 이야기를 했을 터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이야기 꺼내는 것을 어렵게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동안 사실 난 나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반성하곤 했습니다. 내가 좀 더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면 경임이도 아무 어려움 없이, 조건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선뜻 결정을 내렸을 텐데 하는 반성이었습니다. 아쉽고도 아픈 반성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경임이가 전화를 걸어선 “저, 제가 햇살놀이방에서 일하면 안 될까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대견하던지요. 며칠 후 경임이를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경임이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곳에 우리를 세우시는 주님의 은혜가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얘기마을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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