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573.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5284 추천 수 0 2002.01.05 22:02:46
.........

□한희철1573.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

 

어디 오르는 게 한두가지입니까만 기름값도 겁나게 올랐습니다. 시골에서의 겨울이야 한철 푹 쉬는게 일인데 요즘은 모두가 편치를 않습니다. 당장 기름 마련하는 일이 큰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이 시골까지 죄 구들을 뜯어내고 보일러를 놓았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기름이 ‘벼락으로’ 오르고 만 것입니다. 

육만 몇천원에 한드럼 넣던 것이 이젠 십이만 몇천원이 되고 말았으니 거반 배가 오른 셈입니다. 시골집 대부분이 단열처리가 제대로 안되 아무리 아껴 때도 한달에 두 드럼 이상씩은 때는데 두드럼이면 이십오만원, 한 달에 기름값으로만 이십오만원을들여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애들이 다녀가며 용돈이라구 주는거 잘 움쳐놨다 기름값으로 쓰곤 했는데 이젠 어림두 없게 됐어유.” 

“이젠 면세유도 읍서진대니 도대체 시골서 으특케 살란 말이에유.” 

“맨날 텔레비만 껴안고 살면서 왜 기름값 오른다는 소리는 못 들었느냐고 영감을 핀잔줬지만. 밤새 버쩍 올랐으니.... ”

“이럴 줄 알았으면 아궁이를 안 메우는 건데 그랬어유. 보일러를 깔아두 구들 위에 그냥 깔을걸 뭘하러 다 메우고 깔았나 몰라. 내년봄엔 보일러 다시 뜯어내구 구들을 놔야겠어유. 그나저나 이제 구들이 어디 있어야지.” 

“안방은 얼지 않을 정도루 놔두고 겨울철엔 사랑방으로 나와 불 때구 살아야겠어유.” 

저마다, 집마다 비명입니다. 그나마 날이 따뜻해 큰 부조를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깁니다. 값은 내리고 잘 팔리지도 않아 곡간에 쌓아둔 곡물이 제법인데 이 겨울을 어찌 나야 하는 건지.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속 타는’소리로 들립니다. 

‘편하게 살려고 했던 것이 결국은 어리석은’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지만, 뒤늦은 후회를 어떻게 돌릴 수 있는 건지 모두들 막막하기만 합니다. (얘기마을199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 한희철 손도장 한희철 2012-04-23 4778
211 한희철 볕과 그늘 한희철 2012-04-23 4780
210 김남준 부주의와 패역을 고치시려고 신자의 마음이 강퍅해지는 것을 허락 김남준 2011-07-28 4829
209 이현주 친절한 손길 (눅13:10-13) 이현주 2010-12-21 4831
208 이해인 말과 침묵 이해인 2009-03-01 4841
207 이현주 사랑은 네 힘으로 이현주 2012-10-16 4857
206 한희철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 한희철 2010-04-10 4872
205 이현주 간음하다 잡힌 여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1] 이현주 2007-10-15 4905
204 김남준 화석화현상에 대한 교회의 반응3 김남준 2009-07-09 4935
203 김남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김남준 2006-10-23 4956
202 홍승표 [홍승표] 마음의 평온을 비는 기도 홍승표 2002-02-15 4972
201 이현주 금융강국? 이현주 2010-01-17 4991
200 이현주 사람의 생각일 뿐 (롬9:14) 이현주 2010-12-21 4992
199 이현주 베드로-새벽 닭 울음소리 들으며 이현주 2007-10-15 5005
198 이현주 화이불동(和而不同) 이현주 2006-12-23 5027
197 한희철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 스는 줄은 모른다 한희철 2011-01-31 5052
196 이현주 욕심과 짝짓는 대신(약1:15) 이현주 2010-12-21 5060
195 이현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법 이현주 2008-07-15 5064
194 이현주 미워도 (롬2:1) 이현주 2011-04-02 5074
193 이현주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 이현주 2010-01-17 5096
192 홍승표 [최창균] 죽은 나무 홍승표 2006-04-16 5102
191 이현주 괜한 걱정(시102:23-24) 이현주 2010-12-21 5114
190 이현주 울음소리 이현주 2006-04-05 5120
189 홍승표 [최창균] 기도 홍승표 2006-04-03 5128
188 홍승표 [정호승] 꽃과 돈 홍승표 2006-04-16 5146
187 이해인 새가 전하는 말 이해인 2009-03-01 5147
186 김남준 화석화현상에 대한 교회의 반응1 김남준 2009-07-09 5148
185 이현주 겸손하고 작은 사람 (레13:15) [1] 이현주 2010-12-21 5198
184 김남준 아내들이여-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김남준 2007-11-23 5232
183 한희철 1593. 낙서 한희철 2002-01-05 5284
182 한희철 1592. 가벼운 생 한희철 2002-01-05 5284
181 한희철 1591. 그새 한희철 2002-01-05 5284
» 한희철 1573.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 한희철 2002-01-05 5284
179 한희철 1572.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살어 한희철 2002-01-05 5284
178 한희철 1571. 굶어죽은 닭 한희철 2002-01-05 528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