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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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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60. 방바닥에 난 싹
“엄마 아빠, 이리 와 봐요.”
구들을 놓고 구들 위에 흙을 편지 며칠 뒤였다. 가능하다면 자연 그대로의 집을 만들고 싶어 구들 위에 흙을 펴고, 흙이 마르면 장판 대신 멍석을 깔을 셈이었다.
엄마 아빠 일하는 곳에 올라온 소리와 규민이가 밖에서 일하는 우리들을 불렀다. 뭔가 신기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왜 그러는데?”
아이들이 부르는 곳으로 가보니 녀석들은 문지방에 기대어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더 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방바닥에서 파란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콩나물 같은 파란 대공이 몇 개 자라 오르고 있었다. 방바닥에서 싹이 나다니! 흙 속에 있었던 풀씨가 싹을 낸 모양이었다.
“아마 방바닥에서 싹이 자라는 집은 우리집 밖에 없을 거다!” 아내의 말에 아이들은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쏙 쏙 몇 개 싹을 방바닥에서 뽑아내었다.
방바닥에서 자라오른 파란 싹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는 소중한 즐거움과 상쾌함을 우리 모두에게 선사해 주었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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