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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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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53. 낙서
아이들은 단순하다. 예배당 마당구석 나무 그늘 아래 의자가 있는데 어느 날 보니 낙서가 어지럽다.
어디서 구했는지 매직펜으로 써 쉽게 지워지지도 않게 생겼다. 아이들을 만나 누가 그랬느냐고 묻자 서로 아니란다. 그러나 누가 낙서를 했는지를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 었다. 낙서를 가만 읽어보니 대번 말 일이었다.
···는 거지다 △△△는 바보다
그런식의 낙서가 이어지다가 전혀 다른 낙서가 눈에 띄는데, ‘ㅁㅁㅁ는 천재다’
그만한때는 그만한 일을 하는 법. 누구를 따로 지목하지 않고 아이들 모두에게 낙서가 좋은 버릇이 아님을 일러 주었다.
자신을 천재라고 적은 녀석은 속으로 들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자신의 천재성을 대견해할지 모르나, 언젠가는 알게 되리라, 모든 일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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