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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순딩이 순두부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7 추천 수 0 2024.01.25 21: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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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 순딩이 순두부

 

일없이 세월이 훅 가. 휙~ 가는 거 말고 훅~ 가는 거 말이야.

일없이 기도만 하고 눈을 감은 채 살던 전도사가 있었는데, 타고난 말재주로 여자친구를 만들었대. 장차 장인 장모가 될 어른들을 뵈러 간 길. “장래 희망은 뭔가?” “성경을 공부해서 교수가 될랍니다.” “그러면 공부하는 동안 내 딸은?” “주님이 알아서 돌보실 겁니다.” “결혼해서 살 집은 있나?” “주님이 다 해주실 겁니다.” “결혼반지라도 살 돈이 있는가?” “그것도 주님이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전도사가 돌아가고 나서 아버지 왈, “저 녀석이 말하는 주님이란 곧 나를 두고 한 말이구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 뜬금없이 아프기도 했고, 마지막 두어 장 달력이 아쉽고 서운해. 뭐 한 일이 있다고 벌써 11월. 한 해가 쉬이 저무는 것처럼 인생도 무뿌리처럼 첨엔 단단, 아니 딴딴했었는데, 연두부처럼 흐물흐물해진 거 같아. 저녁에 찬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두부를 굽기로 했어. 한여진 시인의 시집 제목처럼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과연 그런 거 같아. 하루아침 사이에 한파 특보.

두부의 원재료는 콩. 알콩달콩 달달한 콩콩. 콩의 원산지는 옛 고구려 땅. 콩은 기원전 3000년경 고조선에서부터 유래한다. 우리 겨레 속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속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를 봐도 우리가 얼마나 콩을 애정하는 겨레인지 알 수 있지.

착하고 순한 사람이 먹는 순두부. 둘이 나눠 먹을 수 있게 찌개를 끓일까나. 바지락을 한 움큼 넣으면 쿰쿰하지 않고 시원해지는데, 바지락이 입을 벌릴 때 입천장을 데 가면서 먹어야 맛나지.

강 대 강의 대치. 일단 세게 나가고, 세게 말하고, 세게 부딪치고 보는 싸움박질 세상. 패자와 꼴찌는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아. 다들 칼을 입에 물고는 1등이래. 순하디 순한 순두부, 연하디 연한 연두부를 즐겨 먹으면 세상이 달라지려나.

임의진 시인2023.11.08

 


댓글 '1'

나무

2024.01.26 05:11:31

오늘 메뉴는 '순두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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