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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이아무개의 장자산책/삼인>중에서
쓸모
혜자가 커다란 박을 보고 '저건 너무 커서 물을 담아 손으로 들 수 없기 때문에 쓸모 없는 박이다' 고 말했다. 장자가 '물을 담아서 손으로 들 수 없을 만큼 크다면 큰 술통으로 만들어 강물에 띄워놓고 물놀이를 하면서 즐기는데 쓰면 될 것 아닌가?'하고 대답했다.
혜자는 이미 마음속에 자기 중심적으로 쓸모를 정해 놓고 쓸모로 사물을 판단했고, 장자는 사물에서 쓸모를 찾아낸 것이다.
'집 짓는 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우리 눈에는 놀라운 일! 야훼께서 하신 일이다'(시편118:22-23)
바로 이것이다! 하느님보시기에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 인간이 버린 것을 주워다가 긴요하게 쓰시는 하느님의 알뜰살뜰한 솜씨에 대하여 시방 시편을 쓴 다윗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라고 있는 것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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