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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8. <이아무개의 장자산책/삼인>중에서
길은 순서(order)다.
앞과 뒤가 있고 처음과 나중이 있다. 처음과 나중을 구별할 줄 알면 그는 도(道)에 가깝다. 구도(求道)에 순서가 있음을 모르고 함부로 설치는 자들이 있는데 참 스승을 모시지 못한 불행의 열매다. 처음과 나중을 모르니 중간 단계를 거칠 수가 없다. 중간 단계가 생략되니 엉터리가 되지 않을 수 없고 엉터리가 되니 저와 세상을 속이지 않을 수 없다.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 놓았다.... 처음에는 싹이 돋고 그 다음에는 이삭이 패고 마침내 이삭에 알찬 낟알이 맺힌다."(막4:26-28) '다음에'가 중요하다, 성급한 마음에 이를 무시하거나 생략하면 엉망이 된다. "그대가 그대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라. 다만 그대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보라"(엔소니 드 멜로)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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