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용서하십시오 2

이해인 이해인............... 조회 수 3997 추천 수 0 2009.03.27 21:05:55
.........

913-918 

용서하십시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차분히 심호흡을 하는 오늘
해 아래 살아 있는 기쁨을 감사드리며
우리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밤새 뉘우침의 눈물로 빚어낸  하얀 평화가
새해 아침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십시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부끄러운 행동을 많이 하고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으로
죄를 짓고도 참회하지 않았음을 용서하십시오. 

나라와 겨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나라와 겨레가 있는 고마움을
소중한 축복으로 헤아리기보다는
비난과 불평과 원망으로 일관했으며
큰일이 일어나 힘들 때마다 기도하기보다는
“형편없는 나라” "형편없는 국민”이라고
습관적으로 푸념하며 스스로 비하시켰음을
용서하십시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의무를
사랑으로 다하지 못하고 소홀히 했습니다.
바쁜 것을 핑계삼아 가까운 이들에게도
이기적이고 무관심하게 행동했으며
시간을 내어주는 일엔 늘 인색했습니다.
깊은 대화가 필요할 때조차
겉도는 말로 지나친 적이 많았고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말로 상처를 입히고도
용서 청하지 않는 무례함을 거듭했습니다.
연로한 이들에 대한 존경이 부족했고
젊은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며
병약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배려가 부족했음을
용서하십시오.

 

자신의 존재와 일에 대해
정성과 애정을 쏟아붓지 못했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공허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일상생활을 황폐하게 만들었으며
고집, 열등감, 우울함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
남에게 부담을 준 적이 많았습니다.
맡은 일에 책임과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곤 했습니다.
끝까지 충실하게 깨어 있지 못한 실수로 인해
많은 이에게 피해를 주고도 사과하기보다는
비겁한 변명에만 급급했음을 용서하십시오.

 

잘못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이가 아니되도록
오늘도 우리를 조용히 흔들어 주십시오.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에게
첫눈처럼 새하얀 축복을 주십시오.
이제 우리도 다시 시작하고 다시 기뻐하고 싶습니다.
희망에 물든 새 옷을 겸허히 차려 입고
우리 모두 새해의 문으로 웃으며 들어서는
희망의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해인(수녀) <사계절의 기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87 이현주 당신의 존재 자체가 햇볕을 내려줌, 곧 사랑이신 까닭이다 이현주 2009-03-31 3987
2486 김남준 존 오웬의 회심 김남준 2010-04-18 3987
2485 이해인 어머니, 당신의 오월이 오면 이해인 2008-02-11 3987
2484 이해인 오직 사랑 때문에 이해인 2007-04-03 3988
2483 이해인 오늘은 꽃과 불 속에서 이해인 2008-02-11 3988
2482 김남준 어두운 역사 한가운데 깨어 있는 영성 김남준 2007-06-11 3989
2481 이해인 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 이해인 2009-01-09 3989
2480 이현주 성인은 사람들하고는 다르면서 하늘에 일치한 사람이다 이현주 2009-03-20 3989
2479 이현주 무엇에도 걸리지 않는 참 자유 이현주 2010-01-17 3989
2478 이해인 묵은 달력을 떼어내며 이해인 2010-12-25 3989
2477 이해인 불망(不忘)의 날에 이해인 2008-02-11 3989
2476 한희철 입은 작아야 하고, 귀는 커야 한다. 한희철 2010-01-28 3990
2475 이현주 거룻배 한 척의 거리 (막3:7-12) 이현주 2010-10-26 3990
2474 김남준 남편들이여 - 다스림이 있어야 복종이 있습니다 김남준 2007-12-07 3991
2473 임의진 [시골편지]볏가마니 file 임의진 2007-11-14 3993
2472 이해인 종소리 -일어나라 이해인 2008-03-01 3993
2471 김남준 하나님의 계획 김남준 2007-04-11 3994
2470 이해인 어머니의 방 이해인 2008-06-20 3994
2469 이해인 주일 노래 이해인 2009-02-15 3994
2468 이현주 꿈에서 깨어나니 끝장을 보지 못해 서운하냐? 이현주 2009-08-31 3994
2467 한희철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한희철 2011-04-12 3994
2466 이해인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1] 이해인 2007-02-07 3995
2465 김남준 영적인 대리만족 김남준 2007-06-21 3995
2464 이현주 중심 이현주 2006-11-06 3996
2463 김남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1] 김남준 2007-01-03 3996
2462 이해인 시인은 이해인 2008-03-01 3996
2461 이현주 출가는 귀가다 이현주 2008-04-11 3996
2460 이현주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의 길 이현주 2009-11-05 3996
2459 이해인 밤의 기도 [1] 이해인 2007-02-07 3997
» 이해인 용서하십시오 2 이해인 2009-03-27 3997
2457 이현주 장천하어천하(藏天下於天下) 이현주 2010-03-28 3997
2456 이해인 예수님 마음 이해인 2009-06-13 3998
2455 이해인 작은 소망 이해인 2009-06-13 3998
2454 임의진 [시골편지]비빌 언덕 file 임의진 2008-01-23 3999
2453 이현주 어영부영 살더라도 열심히 어영부영 살아야 한다 이현주 2009-08-31 3999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