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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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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
달력과 나
심심할적 마다
달력을 봅니다
엄마가 쳐놓은
날짜 위의 동그라미들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며
나와 놀고 싶어 합니다
누구누구 태어나신 날
돌아가신 날
이사 가는 날
여행가는 날
잔치하는 날
모임 하는 날
무슨 무슨 행사들이
그리도 많은지
비어 있는 칸에 나는 씁니다
가만있어 좋은 날
아무것도 없어 좋은날
고마운 날 이라고...
ⓒ이해인(수녀) <작은기쁨/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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