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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 <꿈일기/샨티>중에서가시는 안에서 뽑아야 한다
신학교 선배가 운영한다는 허름한 식당에 갔다. 거기서 생선 머리 하나를 접시에 놓고 먹으면서 세상에 이렇게 가시가 많은 고기는 처음 본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그래도 가시만 뽑아내면 세상에 그보다 더 맛있는 고기가 없다오" 식당에서 일하는 여자가 말했다.
가시를 뽑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가시 부분을 잡고 당기면 잘 안 뽑아졌지만 뒤집어서 안에 있는 가시 부분을 당기면 쏙쏙 잘 뽑혔다. 가시가 몸 안에 뿌리를 두고 몸 밖을 향해서 나 있기 때문이었다.
아아. 누가 내 몸을 뒤집어 내 몸의 가시들을 모두 뽑아줄 것인가? 그러면 이 물건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될 터인데.
가시는 안에서 뽑아야 한다. 밖에서 뽑으면 뽑히지도 않을뿐더러 힘만 들고 피차 아프기만 하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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