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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와 이방원
이 세상은 정몽주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이방원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 이렇게 두 가지로 대강 나뉜다.
정몽주의 생각이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설정하고서 오로지 그 길을 간다. 이 몸이 죽고 죽어 골백번 죽어도 그 길을 바꾸거나 자기 신념을 배신하지 않는다.
이방원의 생각이란 이러면 어떻게 저러면 어떠냐? 그저 형편 닿는대로 시류에 편승하기도 하고 제 모양을 바꾸기도 하면서, 만수산 칡넝쿨처럼 그렇게 살아간다.
그런데 역사는 누구의 손을 들어 주었나? 이방원?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역사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선죽교에서도 정몽주 편을 들었다. 왜? 정몽주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았지만 이방원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지 못했다. 정말 이방원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했다면 정몽주가 어떻게 나오든 그를 죽일 이유가 없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랴.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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