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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 <꿈일기/샨티>중에서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드러날 진실을 향해 춤추는 가짜였다
벼 가마에 담긴 벼를 심사할 때 벼가마 옆구리를 찔러 벼를 꺼내는 작은 쇠삽이 있다. 대나무로 만든 찻숟갈 비슷하게 생겼다. 그것으로 벼 가마를 찌르면, 거죽에는 ~ 형태로 자국만 남고 벼 한 톨 그리로 새어나오지 않는다. 누군가, 그와 같이 생긴 두 개의 삽으로 잡목들이 듬성듬성 나 있는 풀밭을 찔렀다. 그러게 해서 생긴 흔적을 통해 땅 속으로 들어가자 놀라운 세계가 펼쳐졌다.
모든 것의 뿌리가 땅 속에 있다. 나무들만 뿌리를 땅 속에 둔 것이 아니다. 지상에 있는 것은 때가 되면 지하로 돌아갈 공동 운명을 지니고 있다. 오직 하나,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물건이 있는데 그것만이 때가 되면 땅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다. 우리가 영혼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그것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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