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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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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1. 바위옷
농촌에서 목회를 할 때였다. 이웃인 솔뫼마을에 신기영 씨가 살고 있었다. 건장한 체구에 웃음이 시원하고 좋은, 나와 같은 연배의 농사꾼이다.
하루는 그의 집에 들렀더니 마침 잘 들렀다며 뭔가 전할 것이 있다고 했다. 초가지붕 형상을 한 돌이었다. 얼추 사람 얼굴 크기 만한 그 돌을 산간 밭에서 일을 하다 발견을 하였는데, 돌을 보는 순간 내게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돌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마음이 고마워 마음의 선물로 고맙게 받았다. 그가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바위옷이 이쁘잖아요? 지금은 말랐지만 물을 주면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겠어요."
바위옷이라고 했다. 돌의 표면에 붙어있는 돌이끼를 '바위옷'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바위옷이라는 말이 정감있게 다가왔다. 이끼라는 말보다도 오히려 바위옷이라는 말이 그 생김새에 더 잘 어울리지 싶었다.
초가지붕 모양의 돌과 함께 바위옷이라는 몰랐던 우리말까지를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 컸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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