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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살아서는 서푼이고, 죽으면 만냥이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013 추천 수 0 2010.01.28 13: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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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8 어머니는 살아서는 서푼이고, 죽으면 만냥이다

삶이 우리를 가르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뒤늦은 깨달음이란 게 있다. 깨닫긴 하는데 뒤늦게 후회하면서 깨닫는 것이다.
건강을 잃어버린 뒤에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작은 오해로 친구를 잃은 뒤에야 친구의 고마움을 깨닫고, 사소한 감정으로 사랑하는 이를 보낸 뒤에야 사랑의 깊이와 의미를 깨닫는 것, 그게 우리들의 삶이다.
"오, 맙소사.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다니!" 했던 소로우의 말은 허사가 아닌 것이다.
잃어버린 뒤에 소중함을 깨닫는 것 중에는 부모님의 은덕도 있다. '살아서는 서푼이요 죽어서는 만냥'이라는 말이 문득 눈물겹다. 서푼에 지나지 않을 만큼 초라해 보였던 부모님의 삶은 사랑 때문이었다. 불편함을 오히려 편하게 여기셨던 사랑이었다. 찬밥에 불편한 잠에 허술한 옷, 철없는 자식의 눈엔 왜 그것이 서푼의 초라함으로 보였을까.
서푼이 아니라 만냥이었음을 깨달을 때쯤 부모님은 떠나시고 은혜는 갚을 길이 없다. 돈버느라 바빠 서푼과 만냥을 구별 못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식이라니!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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