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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 호미 빌려간 놈이 감자 캐간다
호미를 빌려주었더니 감자를 캐 가다니, 그런 못된 놈이 있나 싶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의외로 흔하다. 은혜를 베풀어주었더니 은혜에 감사하기는커녕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를 왕왕 보게 본다. 그 집 장맛을 본 놈이 그 집을 욕하는 법이다.
그런 일을 당할 때마다 우리는 세상이 악하다고, 사람은 믿을 게 못된다고 푸념을 하기도 하고 체념을 하기도 한다. 마음이 허전하고 쓰리기도 하여 배신감에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된다.
그러나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왜 호미 빌려간 놈을 주변에서만 찾으려 하는가? 호미 빌려간 놈이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왜 우리는 너무도 쉽게 외면하는 것일까?
빌려오고 돌려주지 않은 호미가 내게는 없는지, 때마침 배고픈데 손에 있는 게 호미라고 함부로 남의 감자를 캤던 일이 내게는 정말 없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호미 빌려간 놈이 감자 캐간다고 누구나 욕을 하면서도 그놈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은 애써 모르고 있으니.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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