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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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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4. 농사꾼은 꿈속에서도 논에 물이 마르면 안 된다
농사짓는 사람 치고 물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 돈 도둑질은 안 해도 물 도둑질은 하는 법이다. 물 도둑질은 세상이 다 아는 도둑질이라 했다. 살갑게 살던 이웃끼리도 물싸움에는 살인이 나기도 한다.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써레질한 물은 형제간에도 안 나눈다 했으니 이래저래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물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농촌에 살며 농사를 배울 겸 서너 마지기 논농사를 지은 적이 있다. 어깨 너머로 배우며 대개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농사 흉내를 낸 것이었는데, 그래도 농사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농사는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그 중 어려운 것이 물이었다. 논에 물이 어느 때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감 잡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젊은 농사꾼 이병철씨에게 물에 대해 물었더니 그의 대답이 분명하고 시원했다. '농사꾼은 꿈속에서도 논에 물이 마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꿈속에서도 마르면 안 되는 것이 있는 삶, 그게 농사꾼이었다. 꿈속에서도 마르면 안 되는 것을 지켜갈 수만 있다면, 그윽하지 않은 삶이 어디 따로 있을까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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