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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 시장이 반찬이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맛없는 것이 따로 없다. 무얼 먹어도 맛이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고기보다 낫다'는 말도 있고, '시장한 놈이 이밥 조밥 따지랴'는 말도 있다. '새벽 호랑이는 중이나 개를 헤아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굶은 개가 언 똥을 마다할까' 는 말도 있다. 배가 고프면 쇠똥이 지짐떡으로 보이고, 돌도 씹지를 못해 못 먹을 뿐이다.
반면 비지로 채운 배는 고량진미도 마다한다. 맛없는 음식으로라도 배를 채운 뒤에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대한다 한들 입맛이 당기지 않는 법이다.
엉뚱한 것으로 속이 채워져 있는 한 아무리 단 말씀이라도 소용이 없는 법, 다만 굶주린 이에게는 쓴 말씀도 단 법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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